고기우 기자
전남 화순군의 따뜻한 공동체 정신이 반려동물 장례문화로 확장된다. 화순군청 공무원노동조합은 최근 반려동물 화장·납골 장례 전문업체인 ㈜퍼스트펫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지역 정서에 부합하는 장례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고장 화순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마련됐다. 화순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을 보유한 역사문화 도시이자, 온천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화순온천을 품은 치유와 휴식의 공간이다. 이처럼 생명과 자연, 치유의 가치를 중시하는 지역 정체성이 반려동물 장례문화 개선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가치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협약에 따라 ㈜퍼스트펫은 화순군청 공무원 및 조합원 가족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화장, 봉안(납골), 추모 서비스 등에 대한 전문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고, 합리적인 비용 지원과 맞춤형 상담을 운영한다. 특히 장례 전 과정에서 위생·안전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친환경적 장례 절차를 도입해 자연 친화적 도시 화순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화순군은 최근 귀농·귀촌 인구 유입과 함께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농촌과 도시의 특성을 동시에 지닌 도농복합지역으로서, 반려동물은 단순한 동물을 넘어 삶의 동반자이자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의 생애 마지막 순간을 존중하는 장례문화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있다.
화순군청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공직자들이 먼저 성숙한 반려동물 장례문화를 실천함으로써 지역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군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행정을 구현하는 데에도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퍼스트펫 측 역시 “화순의 자연 친화적 환경과 공동체 중심의 정서에 맞는 품격 있는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단순한 장례를 넘어, 가족을 떠나보내는 보호자의 마음을 위로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전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의 책임과 배려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화순군의 행보가 지역을 넘어 선진 반려문화 정착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